요즘 핫한 심층 리서치(Deep Research) 기능은 ChatGPT가 최근 선보인 웹 검색 기반의 새로운 기능입니다. 심층 리서치(Deep Research)는 사용자들이 특정 주제나 질문에 대해 더욱 깊이 있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용자가 특정 주제나 질문을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심도 있는 보고서까지 생성해줍니다.
심층 리서치 기능은 GPT-4o, GPT-4.5, o1 등 모델 자체를 변경하는 기존의 모델 선택 드롭다운과는 다르게, 동일한 모델을 유지한 채 입력창 내에서 필요할 때마다 활성화할 수 있는 토글 버튼 형태로 제공됩니다. 저는 이 기능의 버튼 위치가 입력창 속으로 들어간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AI서비스들이 발전할수록 점차 입력창 속에 들어가는 옵션이 많아지고 있거든요.
오늘은 chatGPT가 심층 리서치 기능을 입력창 내의 옵션으로 제공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이러한 UI가 사용자 경험과 서비스 전략적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탐구해보았습니다.
사용자 경험 관점
1️⃣ 첫번째 이유, 모델 선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OpenAI는 현재 GPT-4o, GPT-4.5, O1 등 다양한 모델을 제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델 선택 방식 자체를 없애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궁극적으로는 모델 픽커를 없애고 싶다는 내용 있음) 여러 모델들을 사용자가 직접 전환하며 사용하려면 각 모델의 특성을 명확히 알아야 하는데, 이는 사용자에게 인지적인 부담을 줍니다. 사용자는 복잡한 모델 선택보다 실제 하고자 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싶겠죠. 따라서 웹 검색이나 심층 리서치 기능과 같이 사용자의 목적과 작업에 따라 필요할 때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심층 리서치 기능은 입력창 내의 옵션으로 들어가는 것이 모델 선택 드롭다운 내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겠지요?
2️⃣ 두번째 이유, 모든 대화에서 깊이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chatGPT를 사용하다 보면 기본 모델로 대화를 이어가다가 특정 질문에서만 깊이 있는 자료 조사를 원하게 됩니다. 이때 매번 대화를 새로 열거나 모델을 갈아끼우는 대신, 필요한 순간에만 유연하게 옵션을 활성화하도록 하는 것이 사용자 행동에 부합합니다. 심층 리서치 모드를 사용해 보면, 필요할 때마다 옵션을 다시 선택해야 하는 점이 초기에는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었지만 이는 한 번의 대화 세션 중 필요한 질의에서만 심층 분석을 수행한다는 사용 패턴에 맞춘 것입니다.
3️⃣ 세번째 이유, 대화의 흐름이 끊기지 않아야 한다
매번 모델 또는 기능을 전환하며 대화를 해야 한다면, 사용자 부담이 커지고 몰입감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별도의 모델이나 기능 전환 없이 한 대화 흐름 내에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마치 필요할 때 도구를 꺼내 쓰는 느낌으로 웹 검색이나 심층 리서치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대화 도중 자료조사가 필요하면 바로 심층 리서치를 켜고, 이후에는 다시 일반 답변 모드로 이어가는 식입니다. 이 방식은 대화 맥락의 연속성을 유지시켜 주며, 사용자가 모델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도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심층 리서치 모드를 켜면 입력창 플레이스홀더로 “필요한 자료, 초점 영역, 파일을 첨부하라”는 안내문구를 보여주는 등 UX 측면에서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깊이 있는 질의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도 눈에 띕니다.
서비스 기획 관점
📝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캔버스(Canvas)' 기능
캔버스는 ChatGPT에 통합된 코딩/문서 작업용 인터페이스로, 기능 오픈 초기의 캔버스는 GPT-4 전용 모드로서 모델 선택 드롭다운 내에서 [GPT-4 with Canvas]를 고르면 별도 공간이 열리는 형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업데이트로 모델 선택 대신,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필요 시 자동으로 캔버스를 여는 맥락적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실제 도움말에도 “더 이상 상단 모델 선택기에서 캔버스를 여는 옵션이 없으며, ChatGPT가 상황을 파악해 자동으로 연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심층 리서치 기능의 제공 방식과 유사한 방식으로 변화한 것이죠. 둘 다 대화 세션의 전환 없이 대화 중에 기능이 실행됩니다.
다만 용도의 차이가 있는데, 캔버스가 코딩이나 장문 작성 시 실시간 편집과 보완을 위한 UI를 제공하는 반면, 심층 리서치는 한번 클릭으로 백그라운드에서 장시간 연구를 수행한 후 결과물을 채팅창에 제공하는 비동기적 작업입니다. OpenAI는 이 둘을 모두 ChatGPT 경험 안에 녹여내기 위해 UI/UX적으로 많은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두 개의 기능을 하나의 대화 세션에서 계속 쓰다 보면 오류가 발생하는 등 아직 100% 안정된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모델 선택으로 분리됐던 캔버스 기능을 자연스러운 흐름에서 ChatGPT가 켜주는 것으로 바뀐 것처럼, 심층 리서치 역시 그 맥락에서 일관된 UX로 제공됩니다. 결국 “여러 능력을 지닌 하나의 ChatGPT”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캔버스와 심층 리서치 기능의 위치와 역할이 정립된 것입니다.
📏 심층 리서치와 O1, GPT-4.5의 관계
심층 리서치는 ChatGPT 내의 하나의 에이전트 기능으로서, 기존 모델들과 보완적 관계를 맺습니다. 우선 o1은 깊은 추론 특화 모델로, 답변 전에 생각하는 시간을 늘려 수학, 과학, 코딩 등 논리적 문제 해결에 강점을 보이는 모델입니다. GPT-4.5(오리온)는 GPT-4 계열을 확장한 대형 언어 모델로서 지식 범위와 언어 능력이 뛰어나지만, chain-of-thought 방식의 심층 추론 능력은 o1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심층 리서치 에이전트는 웹 브라우징과 자료수집에 최적화된 o3 기반 모델로 동작하며, 여러 출처를 찾아 종합보고서를 생성하는 멀티스텝 분석을 수행합니다. 즉 o1은 내재된 지식과 논리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생각 깊은 조언자, GPT-4.5는 풍부한 데이터 학습으로 자연스러운 소통과 창의적 산출에 강한 전문가, 심층 리서치는 인터넷의 최신 정보까지 끌어와 주제에 대한 방대한 리포트를 만들어주는 리서처로 역할 분담이 되는 셈입니다.
실제로 GPT-4(또는 4.5)가 실시간 대화와 멀티모달 응답에 뛰어나다면, 심층 리서치는 도메인 특화 질문에 대한 깊이 있는 조사에 적합하다고 비교되며, OpenAI 내부 평가에서도 GPT-4.5가 o1이나 심층 리서치처럼 고난도 추론 벤치마크에서는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각 기능의 강점이 구분됩니다. 따라서 심층 리서치 기능은 o1, GPT-4.5와 경쟁하기보다는 상호보완적으로 ChatGPT 생태계에 배치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제품 전략과 포지셔닝
OpenAI가 심층 리서치를 독립 모델이 아니라 플로우 내 옵션으로 넣은 것은 제품 전략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구독 플랜 차별화 전략을 들 수 있습니다. 해당 기능은 현재 Plus/Pro 등의 유료 사용자에게 제공되는데, 기능 자체를 판매하기보다는 “ChatGPT의 고급 기능 패키지”의 일부로 제공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고 구독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심층 리서치, 캔버스, 음성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인터페이스에 녹여내 플러스/프로 이용자만의 프리미엄 경험을 설계한 것입니다.
또한, 심층 리서치를 입력 옵션화 한 것은 서비스 단순화 전략의 일부로 유저 입장에서 하나의 ChatGPT 내에서 모든 작업을 해결하도록 함으로써 경쟁 서비스보다 편리한 올인원 AI 비서로 포지셔닝하려는 밑작업이기도 합니다. 비즈니스적으로는 LLM모델이 아닌 AI 솔루션 제공자로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는 효과도 있습니다. “ChatGPT를 쓰면 알아서 필요한 건 다 해준다”는 인식을 주어 락인 효과를 높이기도 하구요.
향후 확장 가능성 예측
🌐 심층 리서치 기능의 미래 확장 방향
현재 심층 리서치는 웹 검색과 리포트 생성 중심이지만, 향후에는 보다 다양한 도구와 자동화 기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에이전트 자동화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사용자가 질의할 때마다 한 번씩 작업이 실행되지만, 앞으로는 사용자의 장기적인 목표를 추적하며 여러 단계의 작업을 연속적으로 수행하거나 스케줄러와 연계해 주기적인 리서치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OpenAI가 내부적으로 "Projects"나 "Tasks"와 같은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심층 리서치 기능은 프로젝트 기능과 결합하여 복잡한 연구 과제를 단계별로 나누어 처리하거나 진행 상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여지가 큽니다. 또한 현재는 ChatGPT UI 내부에서만 제공하는 심층 리서치를 API 형태로 개방하여 외부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는 개발자들이 자신의 앱에 '자동 웹 조사 후 보고'와 같은 기능을 손쉽게 통합할 수 있게 되어 OpenAI가 생태계를 크게 확장할 기회로 이어질 것입니다.
🔍 예상되는 기능적 발전
단기적으로는 OpenAI가 이미 발표한 대로 심층 리포트 내에 이미지나 차트 같은 시각자료가 곧 포함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텍스트 위주였던 보고서가 멀티모달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로 업그레이드되어 가독성과 전문성을 높일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인터랙티브 보고서 도입 가능성도 기대됩니다. 예컨대 마인드맵 형식으로 조사 내용을 구조화하거나, 사용자 피드백에 따라 보고서를 즉시 재구성하는 형태의 기능이 추가된다면 활용성이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
또, 다른 서비스나 작업과의 통합도 기대되는 발전 방향입니다. 현재는 정보를 찾고 요약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이를 기반으로 다른 도구(예: 일정 추가, 이메일 초안 작성 등)와 연계하여 후속 작업까지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ChatGPT가 더 넓은 플러그인 생태계 또는 Zapier와 같은 워크플로우 자동화 도구와 결합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는 OpenAI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종합 AI 비서’ 비전에 부합하는 현실적 시나리오입니다.
또한 기업 환경에서의 확장 가능성으로는 기업 내부 지식베이스와 연계된 심층 리서치 기능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사내 문서를 크롤링하여 최신 내부 동향 리포트를 생성하는 기능은, 보안과 프라이버시가 확보된 환경이라면 기업용 ChatGPT가 환영할 만한 발전 방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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